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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의 꽃을 피운 천상계의 주악천인상, 굴산사지 승탑

국가문화유산관/ 보물 문화재

by 국보와 보물 2023. 5. 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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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정진해

문화재 : (보물) 굴산사지 승탑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는 농요인 오독때기가 널리 알려져 오고 있는 농촌마을이다. 이곳에 신라 문성왕 13년에 범일국사가 창건했다는 굴산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개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당간지주 공간이고 북쪽으로는 건물지와 승탑의 공간이다.

승탑 전체가 소용돌이치는 구름의 형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

 

1936년 대홍수로 이곳의 논과 밭의 토사가 쓸려 내려 기초석과 계단 등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나면서 이곳이 굴산사 터임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오랜 기간 방치해 두었던 사 터는 2002년 영동지방에 닥친 루사 태풍으로 인해 또다시 토사가 유실되면서 승방지와 회랑지의 초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륜부는 노반, 앙화, 보주가 차례로 올려져 있다.  연화문, 보상화문이 새겨져 있다.

 

건물터 주변에는 범일의 탄생 설화에 나오는 석천과 학바위, 범일 국사의 부도로 추정되는 탑이 자리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마을의 한 처녀가 석천에서 바가지에 해가 떠 있는 물을 마시고 태기가 있어 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아버지가 없는 자식이라 하여 뒷산 바위 아래에 버렸다고 한다. 사흘 뒤 그곳을 찾았을 때 두 마리의 학이 교대로 따뜻하게 감싸고 열매를 물어다 먹이는 것을 보고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모습에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이름을 범()이라 짓고 키웠다. 성장한 범은 불초자는 어머니를 위하여 반드시 큰 사람이 되어 돌아올 것이니 근심하거나 저를 찾지 말아 주십시오.”하고는 떠났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8각의 탑신석 앞뒤에는  문비와 자물쇠를 조각

 

건물지 북쪽에 자리한 승탑은 범일국사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증명할만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승탑은 통일신라시대의 8각 원당형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도굴꾼에 의해 도굴을 당했으나 완벽한 형태로 복원되었으며 승탑은 3단의 하대, 8각 평면의 중대, 하부에 연화가 장식된 상대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 하대 하단석은 8 각형으로 커다란 돌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밑에는 넓은 지대석을 표현하고 위로 좁아지는 경사진 면에 수호의 상징인 사자상을 다양한 형태로 입체적으로 돋을새김 하였다. 면석 위로는 다시 갑석 형태의 굽 형을 모각하고 상부 중앙에 각, 2단의 8각 괴임을 두어 중단석을 받고 있다.

모서리마다 운문과 연화좌에 앉은 주악천인상

 

기단 하대 중단석은 수습된 파편의 형태와 문양을 참고하여 복원한 것으로, 모서리 8개가 돌출된 굴곡진 둥근 수반 형태이다. 아래 2단의 괴임을 두고 외부에서 상단에 이르기까지 구름이 새겨져 있으며 내부에는 8 엽의 연화문을 돌리고 각 연잎 중앙으로 상단의 구름이 상서롭게 흐르게 하였다. 마치 연못에 연꽃이 피고 그 위로 구름이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연꽃은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름다운 신행의 꽃으로 피우는 상징과 천상계를 상징하는 구름을 배치하여 신성한 장소임을 표현하였다. 중첩의 연잎을 새겼으며 중앙에는 8각의 괴임을 두어 82단으로 표현된 별도의 받침석과 상단석을 받고 있다. 기단의 하대 상단석은 아래에 별석 받침과 낮은 팔각 괴임을 두고 반구형의 둥근 형태로 표면에 3단의 각기 다른 형태의 구름무늬로 장식하였다. 안쪽의 중간에는 8각의 괴임이 기단 중대석을 받고 있으며 둘러진 좁은 홈은 주위 구름무늬 사이 낮은 곳에 홈을 두어 물이 흘러내리게 하였다. 기단의 중대석은 8각을 이루고 있으며, 모서리마다 구름무늬가 새겨진 기둥을 세우고 각 면에 연화좌에 앉은 주악천인상이 장구, , 동발, 비파, , 생황, 공후, 적으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기단의 상대석은 아래에 낮은 8각의 괴임단을 두고 그 위로 팔엽의 연화와 겹쳐진 사이 연잎을 둘러 장식하였다. 연잎 안쪽에는 초화문이 새겨져 있어 더욱 화려한 멋을 더해준다. 그 위에 8각의 갑석 형태의 받침 1단이 새겨지고 중앙에 각, , 각의 괴임을 두어 탑신을 받고 있다.

초화문양이 새겨진 기단부

 

신석은 아래가 넓고 우로 올라갈수록 약간 좁아지는 8각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각 면의 모서리에는 좁은 우주를 모각하였다. 앞뒤 2면에 문비와 자물쇠를 이곳이 가장 중요함을 표현하였다.

지붕돌은 하부에 다소 넓은 각, , 각의 괴임을 두어 탑신석 상부와 연결되고 있으며 각 모서리에는 추녀, 사래, 공포 구조를 간략화한 부재를 모각하고 1층 처마 안 지붕 내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8각의 낙수면과 처마가 직선형이며 우동마루도 가느다랗게 조각되었다. 위로 갑석 형태의 받침석 1단이 새겨져 상륜부를 받고 있다.

기단부의 동물상

 

상륜부는 노반, 앙화, 보주가 순서대로 올려져 있으며, 노반은 8각으로 면석에 이중의 연화문이 조각되었고 위로 갑석 형태의 받침을 마련하고 윗면에 얕은 원형의 괴임을 마련하여 앙화석을 받고 있다. 앙화석은 밑면에 낮은 원형의 받침을 두어 노반 부재와 만나고 있으며 주위에는 내부가 장식된 8엽의 연판을 돌렸다. 위로는 각 모서리에 귀꽃이 솟고 전체적으로 문양이 조식되었으며 상부에 이르면서 보상화문 8판을 두르고 다시 8각의 받침석을 두었다. 보주는 둥근 원형석 하단에 2중의 연화문을 장식하였는데 상단의 연잎은 바람에 흔들리는 듯이 표현되었으며 윗면은 평면으로 다듬어져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마치 소용돌이치는 구름의 형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된 조각은 황홀할 정도로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굴산사지 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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