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단은 2단을 쌓았으며 그 위에 다시 장대석 2단을 깔고 건물을 올렸다. 기둥은 원형이나 주춧돌은 사각이다. 출입은 남쪽 칸과 북쪽 칸으로 할 수 있으며, 기단에서 건물로 오르내리는 디딤돌은 5단이다. 지붕은 사모지붕, 처마는 겹처마이다. 공포는 물익공 양식으로, 창방과 장여 사이에 소로를 얹었고 그 위에 도리와 맞물리게 운공을 짜두었다. 용마루와 추녀마루는 기와로 쌓았으며 내림마루 끝에는 막새기와를 얹었다. 추녀마루가 만나는 부분에는 절병통을 올려 마감하였다.
각 칸마다 ‘아(亞)’자 살 분합문을 설치했다. 칸의 하단부에는 머름을 두었고, 건물 바깥에는 쪽마루를 깐 뒤 그 가장자리에 난간을 설치했다. 내부로 들어가는 부분에는 머름과 난간을 두지 않았고, 난간은 풍혈궁판 위에 ‘아(亞)’자 형 살대를 대고, 그 위에 하엽동자 모양의 난간기둥과 돌란대를 얹은 형태이다.
천장에는 우물반자, 실내 바닥은 마루로 마감하였다. 건물의 동북쪽과 동남쪽에 수석을 배치하였고, 모든 기둥에 주련을 걸었다. 한걸음 떨어져 보면 승재정은 마치 임금님이 먼 행차 시 탔던 연과 같아 보인다.
네 개의 기둥에 각각 한 개씩의 주련(柱聯)이 걸려 있는데, 승재정 현판이 있는 곳 좌우의 주련과 뒤쪽 좌우의 순서로 시를 적어 놓았다.
龍蛇亂獲千章木(용사난획천장목) 용과 뱀이 휘감은 천 그루 아름드리나무
環珮爭鳴百道泉(환패쟁명백도천) 패옥들은 백 갈래 샘물을 올리는구나
披香殿上留朱輦(피향전상류주련) 피향전 위에서 임금의 수레 머물고
太液池邊送玉杯(태액지변송옥배) 태액지 연못가에 옥 술잔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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