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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창덕궁 승재정 풍경

국가문화유산관/ 사적 문화재

by 국보와 보물 2023. 2. 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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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정은 창덕궁 후원의 애련정(愛蓮亭) 뒤쪽,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이다. 승재정 동쪽에는 반도지라 부르는 연못과 그에 인접한 관람정이 자리한다. 정자에서 북쪽으로 폄우사(砭愚榭)와 존덕정(尊德亭)이 자리한다. &lsquo;승재(勝在)&rsquo;의 &lsquo;승&rsquo;자는 아름답고 빼어난 경치나 고적을 가리킨다. 따라서 승재정은 빼어난 경치가 있는 정자라는 의미이다.
「동궐도(東闕圖)」에는 승재정이 없다. 승재정이 위치한 높은 언덕도 없다. 순종 때 연못을 새로 파고 관람정을 지을 때 이 정자도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본다. 처음에는 평지였으나 연못에서 파낸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고, 이곳에 나무를 심고 정자를 세운 것이다. 네모난 형태에 정면 1칸, 측면 1칸의 단출한 정자지만, 기단 부분에 주춧돌을 놓고 누의 형태로 건물을 들어 올려 한껏 높아 보인다. 정자로 오르는 계단 앞에는 괴석을 놓아 자연과 어우러지게 하였다.

기단은 2단을 쌓았으며 그 위에 다시 장대석 2단을 깔고 건물을 올렸다. 기둥은 원형이나 주춧돌은 사각이다. 출입은 남쪽 칸과 북쪽 칸으로 할 수 있으며, 기단에서 건물로 오르내리는 디딤돌은 5단이다. 지붕은 사모지붕, 처마는 겹처마이다. 공포는 물익공 양식으로, 창방과 장여 사이에 소로를 얹었고 그 위에 도리와 맞물리게 운공을 짜두었다. 용마루와 추녀마루는 기와로 쌓았으며 내림마루 끝에는 막새기와를 얹었다. 추녀마루가 만나는 부분에는 절병통을 올려 마감하였다.

각 칸마다 ()’자 살 분합문을 설치했다. 칸의 하단부에는 머름을 두었고, 건물 바깥에는 쪽마루를 깐 뒤 그 가장자리에 난간을 설치했다. 내부로 들어가는 부분에는 머름과 난간을 두지 않았고, 난간은 풍혈궁판 위에 ()’자 형 살대를 대고, 그 위에 하엽동자 모양의 난간기둥과 돌란대를 얹은 형태이다.

천장에는 우물반자, 실내 바닥은 마루로 마감하였다. 건물의 동북쪽과 동남쪽에 수석을 배치하였고, 모든 기둥에 주련을 걸었다. 한걸음 떨어져 보면 승재정은 마치 임금님이 먼 행차 시 탔던 연과 같아 보인다.

네 개의 기둥에 각각 한 개씩의 주련(柱聯)이 걸려 있는데, 승재정 현판이 있는 곳 좌우의 주련과 뒤쪽 좌우의 순서로 시를 적어 놓았다.

龍蛇亂獲千章木(용사난획천장목) 용과 뱀이 휘감은 천 그루 아름드리나무

環珮爭鳴百道泉(환패쟁명백도천) 패옥들은 백 갈래 샘물을 올리는구나

披香殿上留朱輦(피향전상류주련) 피향전 위에서 임금의 수레 머물고

太液池邊送玉杯(태액지변송옥배) 태액지 연못가에 옥 술잔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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