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색기 펄럭이는 '내지리단잡기'(충남무형문화재 제29호)

문화재해설관/ 문화유산답사기

by 국보와 보물 2010. 10. 18. 21:23

본문

 

  2010년 10월17일 아침 일찍 부여로 향했다. 궁남지를 둘러보고, 백제오천결사대출장상을, 부여화지산일원의 유적을 둘러보다보니 오전이 지나가고 1시기 되어 갔다. 오늘이 부여 군민의 날로 각 면소재지에서 군민들의 흥에 겨운 노동요와 춤사위로 어울림의 한마당이 되어가고 있었다. 1시가 시작되자 은산별신제를 시작으로 내지리단잡기가 시작되었다.   

 

 

민속놀이가 시작되면서 '단'이란 어떤 것이라는 안내방송이 시작되면서 사물의 소리에 깃발이 움직이고 많은 사람들이 뒤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단"이란 단독이라고도 하는데, 높은 열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 쪼는 흰 반점이 생기며 벌겋게 부어 오르는 일종의 피부병을 말하는데, 전염성은 없으나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고, 신체의 여러 부위를 매우 빠르게 옮겨 다니기 때문에 '단귀신'이라고 부른다.


이를 물리치고자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 주민이 협동하여 병마를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한마당 놀이까지 펼쳐서 쌓인 감정을 정화하는 민속놀이이다. 이 놀이는 백제 말기부터 내려왔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단귀신에게 '당나라로 속거천리하라'는 사실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백제시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단은 증세와 형태에 따라 창단, 태단, 홍단, 백단, 흑단, 띠단, 녹수단, 팥단, 메밀당, 풍단, 두목광솔단 등 12단으로 나누어지고, 그 중 두목광솔단이 우두머리인데, 단잡이를 할 때 가장 먼저 잡고 가장 앞에 선다.


단이 발생하면 침을 놓거나 백반, 자라 피, 계란 흰자위나 콩깍지 태운 재를 바르는 등 각종 민간요법이 동원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질병을 부정과 잡귀신 때문에 생기는 괴질이기 때문에 잡는 것이 제일 효험이 있다고 믿어 왔다. 

 

 

단잡기에는 가능한 많은 마을 주민이 참석하여 단귀신을 쫓는 함성이 세 동네까지 훌러퍼져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 이해관계가 있어 소원해진 사람까지도 참여하여 화해를 하고 연희에 참여한다.

 

 

놀이는 단굿, 오곡걸립, 단잡기, 땅굿놀이, 액맥이놀이 등 5거리로 구성된다.


단굿은 잡귀를 몰아내고 단잡기가 잘 디어 병이 쉽게 낫기를 기원하며 부정을 풀어주는 굿으로, 법사가 독경을 한 후 무당이 대춤, 불춤, 칼춤을 추며, 병이 낫기를 기원한다. 


오곡걸립은 단을 잡기 위하여 동네 사람들이 환자의 집으로 모여서각성받이 다섯 집을 도는 오곡 걸립이다. 단잡으로 모이라고 하면 부인들은 부엌에서 쓰던 바가지를 들고 모인다. 모두 모이면 전령기-영기-오방기-당상관-전령-집행관-단기(작은 기)-단기(큰 기)-좌상-풍물패-지게꾼-마을 사람들 순으로 행렬을 지어 각성 받이 다섯집을 돌며 오곡을 걸립한다. 이 떼 마을 샘을 지나면 샘굿을 하고, 걸립할 때는 문굿으로 시작하여 덕담과 풍물을 치며 걸립한다.

 

 

단잡기는 걸립해온 옥곡으로 오곡밥을 짓고, 당상관의 명령에 따라 단을 잡는다. 사령이 단을 잡아 절구통 위에 놓으면 오곡밥을 먹이고, 곤장을 때려 결박한 후 새끼줄로 묶은 소변독에 넣어 꼼짝 못하도록 한다. 

 

 

땅굿놀이는 잡귀가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도록 불을 피우고 액풀이를 하는 땅굿놀이가 시작된다.

 

 

12단을 모두 잡으면 당상관의 명령에 따라 단을 잡아 넣은 소변독을 들것에 메고 전령기-영기-오방기-당상관-집행관-목도꾼-좌상-풍물패-마을 사람들 순으로 행렬을 지어 이동한다.

 

 

미리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소변독을 땅에 묻고, 다시 살아 오지못하도록 한다.

 

 

단잡기가 끝나면 마을사람들은 마음놓고 일을 할 수 있고, 생활할 수 있어 축제의 분위기는 밤 늦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오늘을 기억할 수 있는 단체 사진으로 끝을 맺었다. 작성자 정진해(http://myzone.heritagechannel.tv/phocd327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