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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이름 알려 주세요. 인어공주님!

마을문화해설관/ 문학방

by 국보와 보물 2017. 1.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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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이름 알려 주세요. 인어공주님!

 

 

엄마 아빠 하늘공원에 놀러가요!“

슬이가 하늘공원 어떻게 알지?”

 

지난 가을에 슬이와 하늘공원으로 해서 한강공원으로 걸었던 때를 생각하면서 하늘공원으로 놀러가자고 하였어요.

 

그래, 김밥도 준비하고 사과도 준비해서 하늘공원 놀려가자. 지금쯤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루고 있을게다.”

 

엄마는 먹을 것을 준비하고 아빠는 돗자리와 마실 물을 준비하였어요.

슬이도 밭에서 뛰놀 수 있는 옷을 차려입고 먼저 밖을 나섰어요.

 

아빠,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가야지요?”

마을버스 타고 지축역에서 지하철 탔다가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지하철을 갈아타야 하늘공원에 갈 수 있단다.”

 

마을버스가 지축역으로 가는 길에는 추수가 끝난 논과 밭이 있고 배추와 무가 파랗게 남아 있었어요.

지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6호선 지하철로 갈아탔어요.

하나, , 셋 그리고 여섯 번째 역이 월드컵경기장역이었어요.

1번 출구를 찾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왔어요.

앞에는 월드컵경기장이 막고 있었어요.

 

와 크다! 여기는 무슨 경기를 했던 곳인가요?

,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 하는 나라 선수들이 모여서 축구경기를 했던 곳이란다.“

 

큰 경기장 옆을 돌아서 하늘공원 방향으로 걸었어요.

 

저기 계단이 보이지, 저기가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란다.“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요?“

슬이는 작년에도 걸어서 올라갔는데.“

 

공원을 지나 육교를 건너 하늘공원 계단 앞에 섰어요.

 

아휴, 엄마 어떻게 올라가요?“

아빠랑 슬이랑 엄마랑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올라갈까?“

좋아요.“

 

아빠와 엄마 슬이는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기면 다섯 계단을 올라가기로 하였어요.

 

가위 바위 보!“

 

엄마가 가위를 내고 아빠와 슬이는 보를 내서 엄마가 다섯 계단을 먼저 올라갔어요.

다시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번에도 엄마가 이겼어요.

아빠와 슬이는 아직 출발도 못했어요.

계속해서 엄마가 다섯 번이나 이겨서 스물다섯 계단 앞섰어요.

엄마가 들고 왔던 김밥도 엄마와 함께 올라가 있었어요.

지그재그로 나 있는 계단 두 칸을 올라간 엄마는 점점 넓은 곳을 보게 되었고 아빠와 슬이는 엄마만큼 올라가는 게 꿈이었어요.

다시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번에는 아빠가 이겨 다섯 계단 올라갔어요.

슬이와 아빠 엄마는 이제 손을 잡지 못하게 되었어요.

가위 바위 보는 계속되었어요.

이번에는 슬이가 연속해서 세 번 이겼어요.

엄마와는 열 계단만 따라가면 엄마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아빠와는 손을 잡을 수 없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빠 슬이는 서로 교대로 가위 바위 보로 계단과 계단 사이는 좁혀지지 않았어요.

슬이는 계속 엄마 아래쪽에서 아빠는 슬이 아래쪽에서 다섯 계단씩 올라오고 있었어요.

 

엄마, 한강이 보여요!“

 

아빠는 아래쪽에 있어 한강이 보이지 않지만 엄마는 한강을 보고 있었어요.

 

슬아, 엄마한데까지 올라오면 한강에 떠다니는 배도 보이고 인어공주도 보이는데.“

 

슬이는 엄마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 빨리 가위 바위 보를 하자고 하였어요.

 

가위 바위 보!“

 

이번에는 슬이가 이겨서 엄마와 5계단 차이가 났어요.

계속해서 가위 바위 보가 이어졌어요.

엄마는 점점 높이 올라가고 아빠도 슬이와 같은 계단에 올라섰어요.

엄마는 앞으로 두 번만 이기면 정상에 올라선다고 하였고, 슬이와 아빠는 7번을 더 이겨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고 엄마가 말해주었어요.

 

슬아, 우리 가위 바위 보 잘 해서 엄마 따라가자!“

 

가위 바위 보는 다시 시작되어 슬이가 엄마보다 5계단 앞서고 아빠는 엄마 보다 5계단 뒤서고 있었어요.

슬이가 이기면 슬이가 일등이 되고 엄마가 이기면 슬이와 같고 아빠가 이기면 엄마와 아빠가 같은 계단에 서게 되었어요.

이번 한 번의 가위 바위 보가 중요했어요.

 

가위 바위 보!“

 

아빠가 이겨서 엄마와 같은 계단에 섰어요.

앞으로 3번만 더 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어요.

모두 숨을 가다듬고 가위 바위 보를 하였어요.

이번에 아빠가 이겨서 슬이와 같은 계단에 섰고, 다시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엄마가 이겨 3명이 모두 같은 계단에 섰어요.

이제 마지막 가위 바위 보가 승자를 가리게 되었어요.

 

가위 바위 보!“

 

아빠와 엄마 슬이는 모두 보를 내었어요.

모두 이겼기 때문에 다섯 계단을 올랐어요.

이렇게 하여 가위 바위 보로 무사히 계단을 올라왔고 엄마 손에 들려있는 김밥과 과일도 무사히 정상에 올라오게 되었어요.

멀리보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잠시 쉬기로 하였어요.

 

엄마, 한강에 인어공주가 있을까요?“

오래전부터 한강에 인어공주가 있었는데, 함께 놀아줄 물고가 없어서 혼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바위틈에서 지내고 있었단다.“

왜 놀아줄 물고기가 없어요?“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쓰다 버린 오물이 한강으로 떠내려 와 물고기들이 숨을 쉴 수 없다고 모두 다른 곳으로 가버렸단다.“

지금은 물고기가 왔나요?“

이제는 사람들이 오물을 버리지 않고 한강물도 깨끗하게 되어서 물고기가 많이 모여든 단다.“

아빠 우리도 한강으로 가보면 안돼요?“

 

슬이는 하늘공원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요트가 오가고 유람선이 다니는 여의도로 가고 싶어 했어요.

 

슬아, 하늘공원 돌아보고 한강변에 가서 인어공주 만나자!“

 

세 가족은 하늘공원의 억새밭을 거닐며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남쪽 전망대에 섰어요.

 

! 한강이 앞에 있네요. 엄마, 저기 가면 인어공주 만날 수 있을까요?“

만날 수 있을 거야! 인어공주 만나면 무슨 이야기 하고 싶은데?“

나는 인어공주한테 한강에 있는 많은 물고기 이름을 알려달라고 할거예요!“

물고기 이름을 알아서 무엇 하려고?“

물고기 이름을 알면, 한강에 나가 불러보면 물고기들이 자기를 부르고 있는 것을 알고 모두 모여들겠지요!“

 

아빠와 엄마는 슬이가 인어공주에게 물고기 이름을 알고 싶어 하는데 난감하였어요.

한강변에 나가 인어공주한테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인어공주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슬이가 많은 실망을 할 것 같았어요.

엄마 아빠는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어떻게 하면 슬이가 인어공주와 아름다운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하는 해답을 찾는데...

 

슬아, 물고기는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모여들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지?“

아빠, 먹을 것 사서가면 안돼요?“

물고기마다 먹는 것이 다른데, 어느 물고기를 불러서 먹을 것을 주려고?“

인어공주한테 물고기 이름 알아서 이름이 가장 예쁜 물고기를 부를 거야!“

한강에는 물고기가 너무 많아서 먹을 것을 많이 가져가야하는데!“

아빠하고 엄마 그리고 나까지 물고기 밥을 가져가면 되잖아요.“

한강이 얼마가 큰지 여기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데, 저곳에는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보다 더 많고 서울에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이 있단다. 많은 물고기한테 밥을 주려면 우리 집에 있는 쌀을 모두 주어도 부족할거야!“

그러면 물고기들은 지금도 배고파 하겠네, 물속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나요?”

부족하기 때문에 물고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찾아 헤엄을 치며 다닌단다.”

그렇구나!”

 

슬이는 한강에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음을 처음 알았어요. 그래도 인어공주를 만나면 물고기 이름도 알고 물고기 마다 좋아하는 먹이까지 알고 싶어 했어요.

 

슬아, 이제 인어공주 만나러 가자!”

 

슬이네 가족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으로 가기로 하였어요.

6호선 지하철을 타고 공덕역에서 5호선의지하철로 갈아타고 여의나루역에 내려서 물빛광장으로 걸었어요.

 

슬아, 저기가 물빛광장이네.”

 

슬이는 물빛광장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넓은 공원에 맘껏 뛰놀고 싶어서 아빠와 엄마를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뛰어 갔어요.

그런데 물빛광장에서 갑자기 강가를 보더니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어요.

 

아빠 엄마 빨리 와보세요. 여기 인어공주가 있어요!”

 

슬이는 엄마 아빠를 빨리 오라고 손짓하였어요.

부지런히 달려온 엄마 아빠는 정말 인어공주가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였어요.

 

여보, 이게 꿈이 아니고 현실이네요.”

슬아, 인어공주한데 물고기 이름 물어봐 대답해줄까?”

엄마, 이 인어공주는 말을 할 수 없잖아요.”

그러면 한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이름을 어떻게 알지?”

제가 더 크면 인어공주도 이야기할거예요. 그 때 물어보면 되지요.”

 

슬이는 인어공주를 바라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어요.

 

슬아, 인어공주하고 이야기 하는 거야?”

, 인어공주는 추운 겨울이 되면 추울 텐데 옷이라도 입혀주었으면 좋겠어요!”

글쎄다! 눈이라도 왔으면 하얀 옷을 입고 있을 텐데.”

 

슬이 손에는 인어공주에게 줄 뻥튀기 과자가 들려져 있었지만 그대로 발길을 돌려만 했어요.

 

인어공주님 봄에 오면 꼭 한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이름 알려주어야 해요. 약속해요!”

 

슬이네 가족은 물빛광장에 앉아 김밥과 사과를 맛있게 먹으며 안데르센 동화 속에 나오는 인어공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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