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자락에 접어들면 숲길을 맞는다.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한 가을 바람과 숲 바람이 어우러져 여름의 그 빛에 불어내
는 바람과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한참을 올라서면 보이는 늙은 느티나무는 많은 잎을 내고 그 위용을 당당히 보여
주고 있다. 허리에는 감실을 두었다. 부처님이 그곳에 앉아서 중생을 교화하고 있다. 그 아랜 이만원의 기왓장에 흰 글씨로
써 내려간 가족의 이름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복이 가득 담기기를 차례를 기다린다. 숲길을 올라오면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
한 옹달샘은 천년동안 마르지 않았다는 ...누가 마셨보고 그 오랜 날까지 전해줄까?
이곳에 느티나무보다 먼저 샘터가 내어났는가 보다.. 시원한 물 한잔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갈증 모두 버리게 했다.
산신각이 사찰의 중아에 있는 성은 아마 이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용궁사이다.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찾아 이 사찰을 중수하고 편액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현판에는 "석파"라고 기록되어
있다. 왕실관 관련된 사찰을 다니다 보면 으례 이런 요사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왕실관의 연관이 있다는 표시물인 듯하
다. 남양주 흥국사도 그렇고, 혜원원터에도 그렇고, 회암사터도 그렇고, 보광사도 그렇다.
다른 사찰에 비해 유산히 큰 건물 칠성각, 그곳에는 노 보살님이 열심히 주문을 외고 있었다. 종각도 아름다운 단청에 적
당히 우거진 숲에 가려 저녁 예불을 기다린다. 관음보살상과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돌 2개, 그러나 아직 대웅전의 화
려한 모습은 언제나 볼 수 있을려나 전통사찰의 그 멋은 없다. 그리고 백운산을 올랐다. 인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
그곳에는 멀리 하늘길을 따라 가는 비행기에 딸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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