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정 절구 2기
법주사에서 속리산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첫번째 휴게소가 나타난다. 그 휴게소에서 관음암 방향과 복천암 방향의 두 갈래길에서 관음암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첫 만나는 작은 다리끝에 하늘을 담고 있는 돌 절구 2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절구가 실제로 사용되었던 시기는 13C~14C로 추정되며 이곳 지형을 이용한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아서 밥과 떡과 곡주가 만들어 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을 찾아 기도했던 사람들과 이곳을 찾아 노래했던 사람들에게 곡주가 필요로 했을까? 이 절구는 속리산의 약초를 빻아 한 잔의 차를 만들지 않았을까?
이 절구가 만들어 졌던 시기에도 약 300여개의 작은 암자와 많은 토굴이 있어 속리산의 비범한 기운을 받아 공부하길 원하는 많은 고승과 도인, 학자들이 이곳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먹고 또한 그들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제공되는데 손님중에서 아주 특별한 신분도 있어 이곳에서 나라의 중대사를 논하다 가는 곳이기도 하여 곡식은 국가에서 제공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암자에 보내졌을까?
푸른 이끼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남겼다. 속리산 곳곳에는 이런 쓸모있는 석재가 있으나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초록색의 이끼가 덮고 있다. 우러러 보니 하늘은 한 필의 비단 같고, 햇빛이 때때로 숲의 틈새를 따라 뚫고 비치니 마치 사람의 틈을 엿보는 듯했다.
-정진해의 속리산 문회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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