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29일 강화도 망월돈대 답사를 떠났다. 강화도에는 많은 돈대유적이남아 있는데 민통선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마을 인근에 있는데, 망월돈대 만큼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도 제방뚝을 쌓지 않았으면 개뻘 한 가운데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너진 돈대를 다시 복원하여 단정한 모습으로 석모도와 교동도를 오가는 배를 감시하는 수단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한다. 주변에 흩어진 기와 조각을 보면 복원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보는데,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돈대로 물음표를 던지고......... 강화도 돈대를 보고자 한다면 필히 이곳을 답사하여야 하는 곳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의심된 부분을 카메라에 담고서,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을 보기 위해 갯뻘 가까이 내려가는데 갑자기 푸드득하는 소리에 쳐다보니 괭이갈매가 낚시바늘에 주둥이가 걸려 버둥거리고 있었다. 뻘로 들어가서 구조를 하여야 했지만, 쑥쑥 빠지는 뻘로 들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밧줄과 함께 걸린 갈매기는 더욱 크게 날개를 쳐 보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이다. 아마 물이 들어와 있을 때 인간이 던진 낚시의 미끼를 덥썩 물었는가? 그러니 입에 걸렸지.
돌로 징검다리를 만들면서 겨우 갈매기까지 접근하여 낚시바늘을 겨우 빼고 나니 또 하나의 낚시바늘이 다리를 파고 들었다. 또 낚시를 빼냈다. 이제는 되었겠지 하며 갈매기를 들어보니 또 하나의 낚시바늘이 목을 파고 들었다. 입으로 낚시줄을 끊고 나오는데 부리로 나의 손을 있는 힘을 다해 쪼아대는데(자기를 구하느라 힘들었는데).....얼마나 아픈지!
3개의 낚시를 뽑고, 날개를 감은 낚시줄을 풀고 놓아주니 절룩거리는 다리로 나를 피해가고 말았다.
고마움도 모르고.... 갈매기는 다시 갯뻘로 들어가고 있었다.
갈매기의 삶을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갯뻘로 가는 갈매기를 뒤돌아보며 내일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땐 반갑고 건강한 갈매기의 "끼욱끼욱" 하는 소리를 다시 들었으면 좋겠다.
[망월돈대 옆 갯뻘과 석도모]
[갈매기 구출작전]
[부리에 박힌 낚시를 빼고...]
[다리에 박힌 낚시를 빼며....]
[목에 박힌 낚시를 빼며......]
[내 손을 쪼고 있는 갈매기]
[다리에 감긴 낚시줄을 풀며....]
[날개에 감긴 낚시줄을 풀며...]
[낚시를 빼고 줄을 풀고 최종 검검...]
[이놈아 걸어 보아라!]
[절룩 거리는 다리가 보기에 안스러웠다]
[조금 있으니 다리도 회복되는지 껑충 뛰기도....]
[갯뻘로 뛰어 내리기]
[무사히 갯뻘에 착륙.....튼튼하게 자라고 절대로 낚시밥 먹지마!---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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