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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찾는 사람들-순천만 갈대의 교훈

문화재해설관/ 문화유산답사기

by 국보와 보물 2008. 7. 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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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의 교훈

“갯벌, 갈대, 철새의 낙원“ 세계5대 연안습지라고 한다. 빛을 가리는 구름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흰 구름 몇점이 해를 피해가면서 나를 조롱하듯 온 몸을 땅에 듬뿍 적시게 만들고 있었다. 봉거지 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들었다. 걷기 시작하면서 갈 곳은 용산이란 곳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가 펼쳐졌다. 21.6㎢의 면적에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날아들고 게와 짱둥어가 사람의 눈길에도 숨어버리는 풍경도 만들어 내지 않고 있었다. 잘 조성된 나무 길을 따라 걸어보니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따갑게 내리쬐는 빛의 열기를 식혀주고 가끔씩 날아오르는 철새는 사람이 나타났음을 경계하는 모습으로 어디론가 숨어버리곤 한 순천만의 갯벌의 갈대 숲! 갯벌은 주인 없이 버려져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바다를 풍요롭게 가꾸어 온 우리 강토의 한 부분으로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자연 유산을 지키자는 운동이 시작된 것도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이곳의 회색빛 바탕에 초록색이 넘실대는 우리의 자연유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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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갯벌은 김이나 백합, 바지락 등이 생산되는 매우 중요한 어업의 장으로 으로만 여겨져 왔는데, 치근에는 슈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처이자 주변 연안 해역을 깨끗하게 지켜주는 정화조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철새들이 도래하고 생활하는 장소로서의 역할도 중요시 되고 있다. 한발작 걸어가 갈대숲을 들여다보니 작은 게들이 집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듯한 자세와도 같았고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꼼짝하지 않고 버티고 서 있고, 망둥어는 작은 지느러미를 팔과 같이 움직여 갯벌 위에서 썰매타고 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살며시 지어가고 있는 모습속에 갯벌은 죽은 흙이 아니고 살아 숨쉬는 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80년대 후반에 들면서 국가에서 서해안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갯벌을 매립하고 도시를 건설하고 하구 둑을 만들면서 무분별한 개발이란 명분으로 무분별한 개발 행위가 시작되어 갯벌 생물들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오염되어 주변 연안 생태계가 인위적 간섭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또한 도시 하천으로부터 생화오수나 공장 폐수 등이 유입되어 주변 생물들을 대량으로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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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대 오덤(Odum) 교수팀은 갯벌이 지닌 정화능력을 조사한 결과, 갯벌 1㏊는 하루에 BOD 21.7㎏을 정화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계산법을 그대로 인정할 경우 동양 최대규모의 간척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새만금간척 지역의 갯벌 2만㏊는 하루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40개와 같다고 밝혔므며, 이는 새만금 유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염물질(추정치 1백56t)의 무려 28배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다. 이러한 계산을 생각한다면 갯벌은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쓸모 없는 땅이 아니고 하천이나 강을 통해 유입되는 유기영양물질이 껕ㅎ임없이 공급되어 영양이 풍부하며, 수 천도에 이르는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지로서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생물의 20%가량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갯벌은 의학과 식량생산 등에 이용될 수 있는 유전자원의 보고라고도 한다. 또한 갯벌은 자연의 신장으로서 정화기능을 하여 환경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갯벌의 생태계는 1차 생산성이 매우 높아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의 생산성 및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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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과 갈대를 벗삼아 그들과 함께하며 걸어보면서 갯벌은 위대하고 갈대는 위대한 갯벌을 살찌우게 하는 서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공생관계에 있고 생각된다. 바다에서 불어온바람을 온 몸으로 받으며 용산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우거진 숲 사이엔 야생초가 자기의 영역에서 따가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산길을 따라 걷노라면 숲속의 노래라도 나와야 되지만 숲속 그늘엔 바람 한점 지나가지 않았다. 주루룩 흐르는 땀 방울은 눈썹에 멈추고 등줄기에 흘러내린 땀방울은 폭포로 돌변하여 순식간에 허리띠를 적시고 있었다. 한참 가다보니 마지막 전망대가 보였다. 순천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지친 몸에 힘을 북돋아 주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면서 용트림하는 모습의 갯벌 뱃길엔 작은 배가 흰 물결을 가르며 긴 꼬리를 남기고 있었고, 멀리서 날아오는 새들은 갈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원형으로 수놓은 갈대밭과 생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빨간색 식물의 순만만 전체를 한폭의 그림으로 색칠해 놓은 모습이다. 반짝거리는 갯벌의 반사되는 은빛은 눈이 부시도록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 왔으니 너도 나도 기념이 될 수 있도록 사진을 촬영하였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위해 왔던 길을 새롭게 감상하면서 넓은 갯벌과 갈대로부터 얻는 삶의 너그러움과 또 하나의 자연유산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란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게 하는 순천만의 포용력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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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와 이 행사에 참여한 전국의 자연.문화해설사들과 해설사들의 역할과 자연의 중요함, 문화유산의 중요함 등을 이야기 하면서 길에 누워있는 갈대와 갯벌체험길을 따라 출발했던 그 지점에 도착하면서 서쪽 저 편으로 넘어가는 해는 순천만의 일몰이라는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고 또 하나의 낙원을 만들고 또 하나의 순천만을 만들고 있었다.  작은 소리를 내며 물길을 가르며 질주하던 배는 닷줄에 묶이어 저녁노을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 돛단배는 돛을 내리고 갯벌에서 또 다른 시간을 위해 잠이 들고 있었다. 게들은 하나 둘씩 넘어가는 해를 기다린듯 집에서 나와 먹이를 찾고 있었다. 짱둥어란 놈은 혼자 뻘 썰매를 타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순천만의 갯벌을 뒤로하고 맛있는 순천만에서 저녁식사를 점심과 함께 하는 것으로 하루의 답사를 마쳤다. 그리고 차는 숙소인 화순 금호콘도로 향했다.

깊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루가 시작되는 서울의 양재에서 이곳까지 결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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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전통문화진흥원
글쓴이 : 정진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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