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 산막이옛길 주점에서 가양주 한 잔으로
시인.수필가 정진해 고개를 넘어 호수가 있는 곳을 찾아 걷는다. 비탈진 길에 높이와 넓이가 일정한 계단식 판매소에서 주인장은 소리쳐 외친다. “갓 따온 콜라비 있어요!” 괴산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이 점포마다 다른 농산물이 진열되어 소비자를 기다린다. 참 좋은 풍경이다. 멋지게 차려입는 점원도 아니고, 소리쳐 외치는 목소리도 아니다. 그저 계절에 맞는 옷에, 적당히 들릴 수 있는 호객 소리가 전부이다. 고개를 돌려 눈빛만 마주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도 흥정하려 하지 않는다. 가게 주인은 알고 있다. 산막이옛길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눈여겨 찍어 놓은 물건의 흥정은 되돌아오는 그 길에서 이뤄진다. 고개에 올라섰다. 가을의 정취는 벌써 끝 순을 밟고 있다. “야, 빨리..
알리미마당/ 답사·탐방 안내방
2023. 11. 16.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