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너무도
긴 밤이었습니다.
인천 대교를 벗어나면서
서해의 검은 물은
현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침은 제주도 항에서
뚜벅뚜벅 한라산 백록담을 향해
진달래 나무가 바들바들 떨고
구상나무는 이미 씨앗까지 내려놓고
마가목은 빨간 열매의 햇살로
한라산길은
백호의 몸부림이었습니다.
눈향나무 잠든지 오래건만
물매화나무 꿈틀거림소리
하얀 꽃은 피려나
큰 바가지 하나에 가득 담긴
차오른 한숨 모두 담아
한라산아! 내가 왔다!
백록담아! 내가왔다!
굳세게 버려온 주목나무에 몸 기대고
살아천년 죽어천년
빨간 열매 입맞추었습니다.
용의 승천을 보며.................
--어느날 백록담 가던 날에--
-촬영 정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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