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춘천 칠층석탑
<정진해의 문화유산 답사기행>
춘천의 보물 고려시대 7층석탑
춘천 여기저기에 있는 석탑을 찾아 답사해 보았습니다. 춘천에는 4기의 석탑이 있는데 완전하게 갖추어진 석탑은 없습니다. 그중에서 봉의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7층 석탑은 현재 남아 있는 석탑 중에 고려 시대의 석탑을 대표할만한 것이어서 소개합니다.
석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무덤입니다. 우리나라에 석탑이 발생한 시기는 삼국시대 말기인 60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곳 춘천은 고려 시대의 석탑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은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였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춘천 보물로 지정된 7층 석탑은 언제 이곳에서 세워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석탑 양식이 고려 시대에 성행한 석탑이라 추정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봉의산 서쪽에 충원사라는 절이 있었고 이 절에 7층 석탑이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추정입니다.
7층 석탑은 높이가 6.2m이고 2개의 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을 올린 탑입니다. 1층부터는 4층까지는 아래층 지붕돌과 위층 몸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양식은 강원도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는 양식입니다. 지붕돌받침은 1층에서 3층까지는 6단이고, 4층부터 7층까지는 5단이네요. 탑을 받치는 위층 기단이 탑 몸돌에 비해 넓어 안정감은 주지만 전체적인 비례의 불균형입니다. 탑의 전체적인 모양은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데, 기단이 넓은 데 비해 몸돌이 작지만, 전체적인 비례의 불균형을 보완하고 안정감을 주기 위함입니다. 탑의 상륜부는 현재 모두 없어진 상태입니다.
춘천을 답사하는 기회가 있으시면 7층 석탑에서 가까운 거리에 ‘근화동 당간지주’까지 보면 봉의산 서쪽 기슭의 옛 충원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진해의 길문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