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문화해설관/ 문학방

[스크랩] 수꽃들의 싸움에 암꽃은 언제 피려나

국보와 보물 2013. 8. 28. 17:24

 

집밖을 나서면 보이는 것

녹색의 산과 들

산길로 접어들기 전엔

여름야생초는 열매를 맺고

가을야생초는 꽃을 피운다.

 

따박따박 발걸음 놓을 때

들리는 가을 햇살 숨소리는

고개떨군 벼 이삭으로 들려준다.

 

울타리 넘나드는 호박순은

덩굴손 하늘 휘져으며

구름을 잡으려 하지만

갓 피어난 사위질빵이 먼저

하얀 꽃술을 펴 놓는다.

 

노랗게 피려는 호박꽃 한 송이

엇그제 피운 꽃에 손을 내밀고

가을 빛 덮어준다,

 

피려나 피울려나 흐느낌 들리고

못다핀 수꽃 한송이

눈물자욱 새어나온다.

 

내 님 그리움은 언제 오려나

피지못한 아쉬움 암꽃은 울고

가을바람 타고 들려주는

쓰르라미 긴 노래 호박꽃에 남을려나.

 --초가을  정진해-

 

 

 

출처 : (사)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 문화유산진흥원
글쓴이 : 정진해(문화유산진흥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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