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참나무 구별법
참나무 구별법
참나무는 ‘진짜’나무란 의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워낙 쓸모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나무는 참나무과(科) 참나무속(屬)에 속하는 나무의 통칭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통칭 ‘도토리’라고 한다.
참나무 중에는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졸가시나무 등의 상록수도 있으나, 보통 낙엽수인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여섯 가지를 참나무 6형제라고 할 수 있다. 이 6형제가 바로 중부지방의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참나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 이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 중 하나가 바로 참나무 6형제 구별법이다.
이름의 의미 또는 유래
▶상수리나무는 선조가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가서 먹은 도토리묵의 맛에 반해 환궁해서도 즐겨 먹어 늘 수랏상에 올렸다 하여 ‘상수라’라고 부르다가 ‘상수리’로 바뀐 것이다.
▶신갈은 짚신 바닥이 헤어질 때 잎으로 깔창을 삼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떡갈은 잎이 크고 두꺼워서 떡을 싸서 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잎을 덮개로 이용한 데서 유래된 ‘덥갈나모’가 변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동요 가사에 나오는 ‘갈잎의 노래’의 갈잎은 바로 떡갈나무이다. 잎이 커서 바람이 불면 노래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굴참은 코르크질 껍질이 발달하여 굴피집의 재료가 되었는데, 껍질에 골이 져 골참이라고 하던 것이 굴참으로 바뀌었다.
▶갈참은 단풍 든 잎을 가을 늦게까지 달고 있어서 ‘가을참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갈참’으로 바뀌었다.
▶졸참은 참나무 6형제 중에서 잎과 열매가 가장 작아 졸(卒)참이다.
잎의 모양에 의한 구별법
참나무 종류는 잎의 모양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
▶잎이 작고 긴 형태로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있다. 굴참나무는 일의 뒷면이 회백색인 반면 상수리나무는 연두색이다. 잎의 모양도 굴참나무가 상수리보다는 조금 크고 약간은 거꾸로 된 달걀형이고 보다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상수리나무는 긴 타원모양의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바늘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이 크고 두툼한 형태로 신갈나무와 떡갈나무가 있다. 둘 다 거꾸로 된 달걀형인데다 물결모양의 큰 톱니가 있다. 떡갈나무 잎이 신갈나무 잎보다 크고 두텁다. 둘 다 잎자루가 거의 없다. 떡갈나무는 떨켜가 발달하지 못해 제때에 잎을 떨구지 못하고 겨울에도 낙엽진 잎을 달고 있다.신갈나무는 뒷면에 털이 많아 꺼칠꺼칠하고 앞면이 매끄러운 반면, 떡갈은 양 측에 털이 많아 꺼칠꺼칠하다.
▶중간단계의 형태로 졸참나무와 갈참나무가 있다. 둘 다 잎자루가 있다. 졸참나무는 갈참나무에 비해 잎이 작고 잎 윗면에 털이 있으며, 거꾸로 된 달걀형으로 잎이 작고 끝이 뾰족하며 톱니 끝이 약간 안으로 굽는 버릇이 있다.
나무껍질에 따른 구별법
▶굴참나무이다. 코르크층이 발달한 나무로 황벽나무가 있는데, 황벽나무는 코르크층이 푹신하나 굴참나무는 딱딱하다.
▶상수리나무도 다른 나무에 비해 코르크층이 발달되어 있으나 자세히 보면 갈라진 틈새로 붉은 빛이 돈다.
▶신갈나무는 세로로 갈라진 수피 면이 약간 넓으며 매끈매끈하고 흰색이 빛에 반사된다.
▶졸참나무는 수피가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갈참나무는 조각조각 갈라진다.
열매에 따른 구별법
상수리와 굴참은 꽃이 핀 다음 해에 열매를 맺고, 나머지는 꽃이 핀 그 해에 열매를 맺는다. 열매의 형태와 열매를 싼 깍정이의 모양으로 구분한다.
열매의 형태로 가장 쉽게 구별되는 것은 열매가 얇고 긴 타원형인 졸참나무이다. 깍정이 겉면은 총포조각이 기와처럼 포개져 있고, 열매의 밑 부분만 감싼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 중 졸참나무 열매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상수리나무의 열매를 특별히 ‘상수리’라고 한다. 깍정이가 얇은 비늘조각으로 수북히 덮여 있고, 열매의 1/2 내지 2/3까지 덮으며, 비늘조각 끝이 뒤로 젖혀진다.
▶굴참나무는 비늘 모양의 포로 된 깍정이가 열매의 1/2 정도까지 덮으며, 얇은 비늘조각 끝이 뒤로 젖혀진다.
▶떡갈나무는 비늘 모양의 포로 된 깍정이가 열매를 1/2 정도 감싸며, 얇은 비늘조각 끝이 길고 뒤로 젖혀진다.
▶신갈나무는 열매가 달걀형이고, 기왓장처럼 포개져 하나로 붙어 있는 총포로 된 깍정이는 열매의 1/3 정도까지 덮는다.
▶갈참나무는 열매가 둥글고 팽이 모양이며, 기왓장처럼 포개진 총포조각으로 된 깍정이는 열매의 1/3 정도까지만 덮는다.
분포에 따른 분류
▶상수리나무는 전통적인 마을의 뒷동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야산근처의 산기슭에 많다.
▶갈참나무는 하천과 산지의 경계에 숲을 이룬다.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졸참나무 역시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는데 주로 계곡 중에서도 평소에는 물이 없다가 비가 올 때 며칠만 물이 흐르는 정도의 습기를 유지하는 곳에 숲을 형성한다.
▶떡갈나무와 굴참나무는 주로 남쪽 비탈에 숲을 이룬다. 특히 굴참나무는 바위산에서 숲을 이루기도 한다. 굴참이 산기슭에서 산중턱 이하에서 자주 발견된다면 떡갈은 산중턱에 부근, 그리고 신갈은 산중턱에서 정상부근까지 분포한다.
물론 이런 분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